1996년 여름
당시 중학생인 한 소년이 친구의 10살짜리 여동생을 살해한 사건이 일어난다.
그 소년은 소년A란 이름으로 불려지게 되고 결국 청소년감호시설에 갖히게 된다.
하지만, 그 뒤에는 피해자의 가족과 가해자의 가족이 있다.
피해자의 가족은 딸, 여동생의 죽음을 회피하거나 가슴에 묻거나 슬픔을 드러내면서 분열되고
가해자의 가족은 평생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누명을 쓰고 도망다니게 된다.
[그래도 살아간다]는 단순히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뒤에 남겨진 피해자와 가해자 가족들의 이야기다.
후카미 히로키(에이타)
친구였던 소년A에게 동생을 살해당하고 무덤덤히 아버지와 함께 낚시터를 운영하는 청년.
어머니가 시킨대로 그날 동생을 봐줬더라면.... 하는 죄책감으로 그냥 살아가고만 있다.
자신을 찾아온 소년A의 여동생과 얽히면서 여러가지 혼란에 빠진다.
에이타ㅠㅠㅠ 지못미.
지금까지 드라마며 영화에 나온 에이타의 모습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비주얼로 등장.
정말 안어울리는 부시시한 머리, 수염, 눈에띄는 노란색,연두색 양말... 구부정하고 느릿느릿한 걸음거리...
히로키에 완전 빙의한 듯 어눌한 말투와 표정이 에이타를 새삼 다르게 보이게 한다.
미사키 후타바(미츠시마 히카리)
살인자의 가족으로 도망다니며 변변한 직장이나 연애도 못해보고 살아가지만
항상 웃음을 잃지않는 소년A의 여동생
자신들의 과거가 계속 드러나는게 피해자 가족들의 짓이 아닌가 하여 히로키를 찾아온다.
미츠시마 히카리는 몇몇 드라마와 영화에서 조연으로 잠깐씩 보면서 예쁜 배우다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안타까울정도로 말랐다.
작고 가녀리지만 강단있는 후타바역에 잘 어울리는 듯.
혹시 살해당한 딸이 소년A에게 불미스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까? 내가 치마를 입히지 않았더라면...
하는 자책감에 평생 웃음을 잃은 히로키의 어머니
이 배우분 이름도 잘 모르지만, 연기 너무 잘하시는 듯.
소년A인 후미야와 마주한 후,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그 아픔에 가슴이 저렸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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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살인사건이 드라마의 소재라면 살인사건에 대해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드라마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살아간다는 살인사건에 촛점을 맞춘것이 아니라,
그런 큰 아픔을 겪었지만, 그래도 살아가야만 하는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다.
피해자 가족도, 가해자 가족도 어느 쪽도 불쌍하지 않은 가족이 없다.ㅠㅠ
그런 큰 사건 이후에
히로키네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붕괴된 반면
후미야네 가족은 그래도 똘똘뭉쳐서 가족을 지키고 살아왔다는 설정이 아이러니 하다.
서로 원수라면 원수랄 수 있는 두 사람이
서로 알아가며 일을 바로잡으려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하고
안타까와하고 또 혼란스러워 하는 마음이
보는 내내 안타까웠다.
아쉬운 점이라면....
구지 결말을 이렇게 너무나도 교과서적인,
도저히 보통사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결말이어야 하는지....
이런 드라마에서 닫힌 결말을 원하는 게 유치할 지도 모르지만,
히로키와 후타바는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그래도 과거가 아닌 미래를 얘기하는 결말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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