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써니 SUNNY (2011)


2011 5월... 40-50대를 극장으로 고고씽하게 만들었던 영화 써니...
나 역시 극장으로 가고 싶었으나, 뭐 이런 저런 이유로 극장에선 못보고 뒤늦게야 보게되었다.

주인공과 같은 연배로서... 예전 고등학교 때를 떠올리고 보는 내내 미소지었던 영화.
흔히 남자들의 우정은 많이들 다루어 지지만, 여자들의 우정이야기는 그리 자주 접한 얘기가 아니지만,
여학생들의 이야기를 감칠맛나고 따뜻하게 전개된다.


주인공 나미(심은경/유호정)
꼬막의 고장 벌교에서 서울 명문여고로 전학온 공부잘하고 예쁜 주인공.
사투리가 너무 튀는 서울에서 적응하고자 어눌한 서울말씨를 쓰다가도
적재적소에 할머니로부터 배운 벌교어(?)로 한순간에 적을 제압하는
보기와는 다른 화끈한 여학생
역시나 겉으론 한 교양하신데, 필받으면 물불안가리는 아줌마로 변하셨음.ㅋㅋㅋ


춘화(강소라/진희경)
SUNNY의 리더. 하춘화
아마도 여학교 짱인듯. 그렇다고 마구 불량학생은 아닌것 같고...
SUNNY의 모든 멤버를 모이게 하는 장본인.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돈을 많이 모으셨을까??? ㅎㅎㅎ


장미(김민영/고수희)
어떤 무리에나 있는... 현실은 그에 못미치지만, 공부보다는 외모에 집중하고
남들 웃기길 좋아하는 목소리 큰 2인자??


진희(박진주/홍진희)
국문과 교수딸이지만, 장래희망은 욕사전을 내고 싶어하는 엉뚱이.
보기와는 다르게 엄청난 욕을 입에 달고 살더니, 몰라보게 달라진 얼굴로 교양스럽게 등장하심.
근데 본색이 어딜가겠음?? ㅎㅎ


금옥(남보라/이연경)
작가를 꿈꾸며 과격하게 힘자랑하던 소녀는 결혼 후에 시어머니에 복종하며
끽소리 못하고 살고 있었다. ㅠㅠㅠ


복희(김보미/김선경)
미스코리아가 꿈인 미용실집 딸.
하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다른 친구들을 너무 맘 아프게 한다.


수지(민효린/윤정)
학교 얼짱에 항상 도도하고 새침한 소녀시대 표지모델...
하지만, 뜻밖의 사건으로 잠적한다.

고등학교때 각자의 이니셜을 따서 SUNNY라고 지은 여고 모임 멤버들이
춘화의 병으로 40대의 아줌마가 되어 다시 모이게 되고...
오랜세월이 모두를 바꾸어 놓았지만,
친구라는 이름으로 다시 훈훈하게 하는 영화.

--------------------------------------------------

영화를 보기전에 시대배경, 의상, 머리가 어쩌니 저쩌니 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비슷하게 고증(?)을 거치긴 했지만, 몇가지의 NG가 있었던 것같다.

두발자율화는 아니었던 것 같고.
영화간판으로 나오는 록키도 연도가 좀 안맞는것 같고...
내가 대학교때 봤던 겨울나그네 상영 벽보도 연도가 안맞는 것 같다.

특히 옷은 좀 아닌 듯.
목에 앙징맞은 쁘띠 스카프를 두르는건 훨씬 전이 아닌지...
그때는 지금의 스키니가 울고 갈, 입고 꼬맨것 같은 청바지가 기억에 남는다.ㅋㅋㅋ
(물론 난 입을 엄두도 못냈었지만..)
같은반 친구가 아침에 학교오다가 넘어져서 정말로 청바지 무릎아래쪽으로 왕창 찢어졌던게 아직도 생각난다.^^
소소한 부분이 안맞는것 같지만, 뭐 그리 중요한 부분은 아니니까... 패스.

보는 내내 고등학교 때 생각이 났다.
정말 그때 그 별명이었던 그 친구는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OST로 나왔던 노래들은 한창 팝송에 빠져있던 내가 좋아하는 곡들이었고,
라디오에 곡 신청하면서 DJ멘트를 테이프에 녹음하려고 밤늦게까지 기다리던 기억,
주인공 나미에게 남자선배가 헤드폰을 씌워주며 들려줬던 라붐의 노래도..
영화장면 그대로여서 흐믓했다.

정말 그때가 나의 찬란했던 시절이었을까?
음.....................
내경우엔 주인공들처럼 그렇게 화려하게는 놀지 못해서 그런가...
그리 찬란했던 기억은 없다.ㅠㅠㅠ
주인공들처럼 좀더 화끈한 추억거리를 만드는건데, 아쉽!

정말 나미의 말대로
"지나보니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인걸...살다보니 잊고 살았어...."
지금이라도 내가 주인공이 될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