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레이티스트(Greatest, 2009)".... 가족을 잃는 다는것

※디셈버※ 2011. 7. 18. 17:25

2009년 제작된 영화인데, 국내 개봉은 한참 늦은 영화다.
영화를 보고 나니, 블록버스터도 아니요, 그렇다고 굵직한 스토리라인이 있는것도 아닌 것이 개봉이 늦은 이유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자칫 지루해질수 있는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잔잔한 감동과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배우들의 연기로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다.


사랑하는 아들 베넷을 사고로 잃은 가족.
아버지 알렌은 베넷을 가족의 삶에서 철저히 배제함으로써 그리움과 슬픔을 속으로 삮이고,
어머니 그레이스는 그 슬픔을 몸과 마음으로 처절히 느끼면서 괴로워한다.

그러다, 베넷과의 하룻밤으로 임신한 로즈가 찾아오고,
베넷의 생명을 인정하는 것도 가족에게는 너무 버거운 일이다.


베넷과의 첫만남에서 임신한 아기를 낳기로 하고
베넷의 가족에게 찾아온 로즈.
이 장면은 베넷과의 만남이 얼마나 자신에게 소중했는지
알렌에게 얘기하는 장면이다.

로즈역의 캐리 멀리건.
최근 헐리웃 핫 아이콘이다.
그녀의 출연작을 많이 보지 않았지만, 특히 이영화에서 로즈의 밝고 감수성 예민한 모습이 잘 나타나는 듯하다.
그리고 너무 예쁘다.^^

아그네스는 아들의 마지막을 알고 싶어한다.
두렵고 아파했을 아들의 마지막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로즈를 부정하게 되고
드디어 밝혀지는 아들의 마지막을 아그네스는 받아들인다.

자신의 슬픔을 억누르기만 하던 알렌.
드디어 잡고 있던 끈을 놓고 오열한다. ㅠㅠㅠ
나도 보는 내내 눈물이...ㅠㅠㅠ

회상장면에만 등장하는 베넷.
엄친아로 나오시는데.... 머리가 음...
내 수퇄이 아닌가보다.ㅋㅋ

로즈는 짧은 머리가 넘 잘어울린다. 보면 머리 자르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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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영화의 도입부분만으로 로즈와 베넷의 연애사를 추측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물론 그들의 안타까운 사랑은 영화 중간 중간에 연결되어 보여지는데
4년간이나 서로 말 못하고 좋아하다가
드디어 말을 하게 되고 사랑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다는 게 과연 어떤 기분일까?
아마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닐것이다.

그리고 가족을 잃는 다는 것.
그 슬픔을 표현하는 방법은 모두 다르지만,
가장 상처받고 슬퍼하는 것은 가족이며,
또 가족을 잃은 슬픔은 남은 가족의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마지막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지어지는
가슴 따뜻해지는 미소때문에
이영화가 너무 사랑스럽다.